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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은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뜻에 비추어 본다면 그에 걸맞지 않게 심한 고난의 역사를 산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출발한 아브라함의 생애는 평탄하지 않았고, 손자 야곱의 때에는 모든 가족이 이집트로 이민을 갈 수밖에 없는 자연재해에 놓인다. 야곱의 후손은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심한 노동착취와 온갖 차별을 당하는 노예로 생존한다.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큰 민족을 이루고 이집트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도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 앞 광야에서 40년의 노숙을 거쳐야 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죄에 대한 값이라고 하지만, 사사들의 시대에 외세의 침략을 여러 모양으로 당해야 했다. 왕이 세워지고 평화를 누린 시대도 있지만 끝내 강대국의 침략으로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고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 70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숨 막히는 고난을 겪기도 한다.   로마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이스라엘은 마침내 나라를 완전히 잃고 2000년 동안 전 세계를 떠돌게 되고,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인류 구원의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예수 탄생은 곧 하늘에서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가 임하는 것이다.   아이티는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가슴 답답한 지경에 놓여 있다. 11월 초 갱단이 민간항공기에 총격을 가해 공항이 폐쇄된 이후 각 항공사는 내년 2월까지 비행을 중단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공항 폐쇄이고 고립이다. 갱단의 위협이 멈추지 않는 땅에 모든 이들이 갇혀 있는 것이다. 항만이 갱단에게 점령되어 식량, 석유 등의 공급이 시시때때로 멈추고, 갱단 점령지역이 확대되고 있는데 유엔 경찰조차 갱들과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에 가려져 아이티의 상황은 세상에 전달되지 않고, UN도 수도 포토프린스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북부지역으로 옮긴 지금,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땅에서 백성은 보호받지 못하고 수십만 명이 살던 집을, 떠나갈 곳을 잃고 거리를 헤맨다. 갱단의 폭력으로 말미암은 희생자는 해마다 수천 명씩 발생하고 납치는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10대 아이들을 잡아다가 갱으로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가운데는 먹고 살길이 없어서 스스로 갱이 되는 아이들도 있다. 갱단의 심한 공격이 있던 이삼 주 동안 문을 닫았던 학교에 아이들이 다시 다니면서 학생 신분을 표시 내지 않으려고 교복을 입지 않고 다니는 슬픔도 있다.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는 고아원은 상황이 더 심각하여 식량도 식수도 자주 바닥이 나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 겨울바람보다 가슴 시리고,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 좁은 굴에 갇힌 것같이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대강절이다. 곧 성탄의 기쁨을 나누느라 온 세상이 반짝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티는 여전히 총소리로 낮과 밤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아이티의 이 길고 긴 고난의 까닭도 앞날도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눈물 적신 기다림의 기도뿐이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주님의 평화가 아이티 땅에도 임하길, 일상이 평온을 회복하길 기다리고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 평화가 기적처럼 임하길 기도하고 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편 40:1) 조 헨리 / 목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이스라엘 백성 이스라엘 전쟁 이집트로 이민

2024-12-12

목숨 담보하고 걸어가는 광야…영성 다듬어지는 곳

최근 고고학자 성경학자 사이에서는 '시내산'이 이집트에 있는것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있다는 학설이 대두하고 있다.   현장 답사를 위해 미주 지역에서 세마포 호도스 선교회(대표 켄 안 선교사)가 처음으로 순례단을 모집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는 지난 2월21일~3월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순례 일정에 참여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뉴욕 시라큐스한인교회 지용주 목사가 동행했다.   특히 이번 답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서 한방 주치의로 일했던 김승학 박사가 현장에서 직접 세미나까지 진행했다. 송정명 목사의 답사기를 게재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걸어간 길 방향 감각조차 잃을 황량한 지역 백성들의 원망과 아우성 있었던 곳 성경의 흔적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한마디로 말하면 감격과 흥분의 시간이었다.     모세와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걸었던 광야 길을 직접 눈으로 보았고 걸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야가 어떤 곳인지는 현장에 직접 서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놀라운 영적 도전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모세가 이집트 바로의 왕궁에서 차세대 왕자로 이집트의 역사 문화 정치 리더십 등의 훈련을 40년간 받아 왔지만 그의 영성은 오히려 미디안 광야에서 다듬어 졌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다.   광야는 길도 없고 물도 없다. 식량도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방향 감각조차 찾기 어려운 곳인데 때로는 세찬 모래 바람이 불어 앞뒤를 구별할 수도 없었다.   이런 길을 40년간 걸어 간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고행길이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 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영성이 절로 다듬어 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는 성경에 기록된대로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집트에서 실수로 애굽 사람을 주먹으로 때려 죽이고  바로왕의 눈길을 피해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나와 피곤함에 지쳐 앉아 있던 모세의 우물도 있었다.     그 근처에는 장인이 될 미디안 지방의 제사장 이드르가 살고 있던 집터도 남아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모세가 이드로의 양떼를 치면서 양들을 몰고 올라 갔다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셨던 하나님을 만나 애굽에서 종 살이 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라는 특별한 명령을 받았던 호렙산(시내산)의 흔적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시내산은 산세가 험하고 그 높이가 2285미터가 넘기 때문에 우리 일행이 함께 정상에 오르기에는 무리한 일정이었다.   사우디 사람들은 그 산을 '라오즈' 산으로 불렀다.     산 정상은 불로 그을린 검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불 가운데 강림하셨던 하나님의 흔적이라고 믿고 있다. 만약 산 정상에 오르겠다면 4~5명이 텐트를 준비해서 야영하는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   그 바로 아래는 엘리야 선지가 아합왕의 부인 이세벨의 복수를 피해 도망친 뒤 기도하던 엘리야의 동굴도 있었다.   당시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기도하고 십계명이 새겨진 돌 판을 받느라고 일정이 늦어졌다. 그러자 산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론을 충동질해서 자기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자고 금 송아지 우상을 놓고 경배하며 춤을 추었다. 놀라운 것은 그 제단의 흔적이 지금도 있다.     주변에는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이 장막을 치고 거할 수 있는 넓은 평지도 있다.   금 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서 춤을 추던 모습을 보았던 모세가 우상을 불살라 가루를 만들고 물에 뿌려 백성들에게 마시라고 명령했던(출 32:15-20) 그 냇가의 흔적도 그대로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건기라서 물은 말라 있었지만 흔적은 여전하다. 그 아래 지역에는 맷돌 모양의 돌이 많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동행한 김승학 박사는 그 절구 같이 생긴 돌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만나를 갈아 먹었던 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애굽기 17장에 기록된 르비딤 광야를 갔을 때의 감동도 잊을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지냈기 때문에 모세에게 물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원망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 모습을 보고 바위를 갈라 물을 공급해 주셨다. 그때 물을 내었던 큰 바위가 갈라진 채 아직도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그 높이가 웬만한 아파트 7~8층 높이는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압도당할 수밖에 없고 성경을 믿는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 들판에서 갑자기 아말렉 군대의 기습을 받게 된다. 모세는 아론과 홀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고 지상 전투는 여호수아에게 부탁했다. 산에 올라간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하면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하고 모세의 팔에 힘이 빠져 손을     잠깐 내리면 아말렉 군대가 역습을 해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았던 아론과 홀이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받쳐주었던 그 곳이다.   결국 이스라엘 군대가 아말렉 군대를 무찌르고 모세는 그곳에 기념 돌을 세웠다. 그곳을 '여호와 닛시(출 17:15)' 라고 불렀다. 승리의 현장이다.   그 근처  평평한 들판에는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거했던 터전들이 여기 저기 남아 있었다.     그 지역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모랫길을 약 3마일 이상 걸어 카메라에 담았다.   아직은 관광객이 갈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도로 사정이나 교통편도 불편했다. 특히 광야는 관광 버스 운행이 어렵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곳 사람들은 미국에서 한인이 이렇게 많이 들어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했다. 지금까지 유럽 지역에서 소수의 그룹이 간혹 방문한 경우는 있다고 했다.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관광지로 개발이 되면 여행자에게는 편안할 수 있겠지만 원형 그대로의 보존이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도 든다. 아무래도 관광지로 개발이 되면 그 주변에 선물 가게 식당 커피숍 같은 상점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지역이 원형대로 보존되기보다는 상술에 의해 운영될 것 같다.   사우디 일정을 끝내고 출애굽의 일정을 따라서 요르단으로 들어가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모세를 불렀던 느보산에도 올라 가보았다  바로 눈 앞에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갈 가나안 땅을 보여 주셨던 그 곳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그곳으로 건너가지 못할 것"이라는 섭섭한 말씀을 주셨던 바로 그 곳이다.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많은 원망과 삿대질 심지어는 돌팔매질을 당하면서 이곳까지 전심의 힘으로 인도해왔던 모세 아닌가. 꿈에도 그리던 그 가나안 땅에 본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심경이 어떠했을까 하는 깊은 생각을 해봤다.   이번 순례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지만 물질 문명의 첨단을 과시하고 있는 두바이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도 유익했다.     앞으로 세마포 선교회는 미주 한인 교인들에게 이런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승학 장로와 미국의 저명한 학자도 초빙할 예정이다.   동시에 오는 11월에 두 번째 순례단을 보낼 계획이 있다. 목회자들과 관심 있는 교인들이 직접 현장을 한 번 다녀 오기를 강력히 권한다.  목숨 담보 이스라엘 백성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미디안 광야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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